상황인지이론 그리고 영어
이런 상황 겪어보지 않으셨나요? 친구와 대화하던 중 갑자기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가 나오면 “응? 방금 뭐라 그런거야?”라고 다시 되묻는 상황.
이게 영어랑 무슨 상관이냐구요?

상황인지이론 Situated cognition
지식 습득에 관한 많은 이론과 가설들이 있습니다. 그 중 Brown, Collins와 Duguid가 세운 가설인 상황인지이론 (situated cognition)은 사람은 어떤 지식을 습득할 때 관련된 행동, 맥락, 그리고 문화와 연결을 지어 지식을 습득한다는 이론인데요. 학습은 고립된 활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 혹은 상황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사회적인 행위이라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단어장으로 단어 암기만 한다면 고립된 언어의 아주 기초적인 부분만 건드리는 것이죠. 원어민과 회화를 하며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이 되고 어떤 뉘앙스를 띄는지를 알고 난 후에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같은 단어라도 쓰인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게 되므로, 언어를 혼자 학습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다 아는 단어인데 못 알아듣겠어!
저는 영화나 미드를 볼 때 영어 자막을 띄워두고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냥 Friends같이 일상에서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내용이면 상관없는데, The Daily Show같이 정치나 최신 이슈거리를 논하는 토크쇼는 잘 알아듣기가 힘들기 때문인데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정치인들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 이름부터 시작해서 누가 뭘 했는지 육하원칙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지는 거죠.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이니까요.
이는 회사 동료들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옛날 만화라든가 최근 개정된 법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면 영어단어를 몰라서라기 보다는 잘 알지 못 하는 주제라서 대화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오는거죠. 하나 하나 따지고 보면 다 아는 단어들인데도 말이에요!

대화 주제의 폭을 넓혀라
물론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내지도 않았는데 미국애들이 어렸을 때 봤던 만화에 대해 알기는 힘들죠. 외국인이 피구왕 통키나 날아라 슈퍼보드를 알고 있다면 저도 깜짝 놀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폭을 넓히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리가 친구들 혹은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할 때, 전부는 아니지만 최신 연예 뉴스부터 시작해서 정치 이야기까지 우리 사회와 관련된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인들도 미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되어있고, 그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다면 모르는 단어들이 중간에 섞여있다고 하더라도 어림잡아 알아듣고 대화를 따라갈 수 있는 것이죠.

아티클 수업의 숨겨진 의도
그런 의미에서 아티클 수업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수업니다.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들을 위주로
- 소리내서 기사를 읽고,
- 모르는 어휘와 표현을 체크하고, 그리고
- 미국인 튜터와 그 이슈에 대해 자기 생각을 나누도록 디자인이 되어있는데요.
문장 속에서 단어를 접하니 사용법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것도 좋지만, 외국애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이슈에 관심이 있는지까지도 알 수 있으니 기초 회화가 어느정도 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해볼 만 합니다.
아직 왕초보라서 너무 어렵다구요? 다음 레슨에서 이 울렁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Lesson #4 Takeaways
- 언어를 고립된 지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 원어민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내어
-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