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영어 잘 하세요 (안 써서 익숙치 않을뿐)
저희 오프라인 영어회화모임에 처음 나오신 분들은 첫 모임 전에 항상 긴장된 말투로 “저 영어 정말 못 하는데 괜찮을까요 ㅠㅠ?”하고 걱정부터 하십니다. 근데 막상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좀 쑥쓰러워하시면서도 기본적 의사 소통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하시더라구요.
그럼 오늘은 학원에서 잘 가르쳐 주지 않는 언어의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1,000단어만 알면 89%를 알아 듣는다
미국 아이들이라면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접했을 책, Dr. Seuss의 “Green Eggs and Ham”은 총 50개의 단어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단어를 아는 것이 언어를 배우는데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말이죠.
Reading Teachers Book of Lists 에 따르면, 실제로 25단어가 모든 글과 회화의 33%를 차지하고, 100단어를 알면 50%는 이해 가능하고, 1000단어를 알고 있으면 89%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해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I eat lunch with my friend’, ‘I am a student’ 처럼 간단한 단어와 문장 구조만으로도 웬만한 의사 소통은 다 된다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기초 단어 3000개만 알아도 일상에서 접하는 텍스트 (뉴스 기사나 블로그 등)의 90%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해요. 교과서에 나오는 쉬운 영단어나 한국인에게 익숙한 외래어까지 다 포함시킨다면 단어 3000개 쯤이야 금방 채울 수 있습니다 🙂 (참고: 기초 1000단어 리스트)
근데 왜 말이 안 나오지?
저번 레슨에서 언어를 사용할 때 쓰는 뇌 부위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요. 뇌에서 담당하는 부위를 어휘에 관한 부분과 문장규칙에 관한 부분으로 나누었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어휘 또한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Active vocabulary (활용어휘): 회화 혹은 작문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
- Passive vocabulary (이해어휘): 듣거나 독해할 때 알아듣는 단어
비영어권 국가 중 이해어휘 측면에서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있을까요? 영단어를 얼마나 열심히 외우는데요.
그치만 활용어휘는 다른 이야기이죠~
수능 때는 단어장 들고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기 바쁘지만, 그때 외운 단어들을 졸업 후 회화나 작문에서 활용할 일이 많지 않은걸요. 심지어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생겨도 실수할까 얼른 자리부터 피해버리니… 이해어휘를 활용어휘로 만들 기회를 우리 스스로 줄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 이해어휘 > 활용어휘로 어떻게 바꾸죠?
일단 영어 사용양을 늘리세요. 이미 알고 있는 3000개의 단어만 완벽히 활용할 수 있다면 유학생만큼 영어 잘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회화가 됐든 작문이 됐든 영어를 사용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늘려야한 다는 것이죠.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해보세요. 캠블리 컨텐츠에는 단어리스트가 항상 포함되어있는데, 수업 시 튜터가 학생으로하여금 단어 뜻을 직접 설명해보고 그 단어를 사용해 문장을 만들어보도록 하고 있어요. 이걸 deliberate practice (의도적인 연습)이라고 부르는데요,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활용어휘를 늘리는데 효과적이랍니다.
6시간씩 벼락치기보다는 매일 3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언어 역시 주기적으로 짧게 연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해어휘를 늘리는 것은 벼락치기 암기로도 가능하지만, 활용어휘를 늘려면 우리가 한국말 사용하듯 꾸준히 사용하는 수 밖에 없어요.
학원에서 왜 안 가르쳐 주냐구요?
학원도 사업체인데,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해주면 더 이상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없잖아요. 여러가지 패턴암기법, 왕초보 영어 강의 등 ‘비법’을 전수해 주는 듯 보이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필요 이상으로 영어 교육에 지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ㅠㅠ
영어가 어려워서 회화가 어려운게 아니라, 그저 익숙치 않아서 어렵게 느껴지는거에요.
다시 강조하지만, 성실한 한국인이라면 생각보다 영어를 많이 알고 계세요 🙂
자신감을 가지세요.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는 일만 남으니까요!
Lesson #3 Takeaways
- 단어 1000개만 알면 89%를 알아들을 수 있다
-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 이유는 활용어휘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
- 활용어휘 늘리는 방법은 회화나 작문에서 단어를 사용하는 것
- 벼락치기보다는 습관화된 영어사용이 중요!
- 그러니까 사전은 그만 들여다보고, 영어로 대화를 시작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