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를 잠깐 해보자면:
- 영어를 대하는 태도: ‘시험’이 아닌 ‘언어’
-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 아닌, 연습의 대상
- 알고 있는 단어부터 활성화시키자
- 고립된 지식으로 외우지말고 ‘대화할 수 있는 주제’의 폭을 넓히자
- 영어를 싫어하기 전에 동기와 재미부터 먼저 찾자
이미 기초 의사 소통이 가능하신 분들이라면, 여기까진 이미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이야기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기초 회화는 되지만 레벨업을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번 레슨부터는 귀담아 들어주세요 🙂
기초 회화가 된다면, 영문법 총정리 하는 것은 강추!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이 모두 해외로 나간 이후, 줄곧 영어로 공부를 해오긴 했지만 딱히 문법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국책을 받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한국책 읽는 건 좋아했지만, 영어책은 왠지 모를 답답함 때문에 학교에서 읽으라는 만큼만 읽었구요.
그런 이유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영어에 자신이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원 입학 전, 영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영문법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때가 제 영어실력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모국어의 문법은 경험에서 나오는 ‘감’
사람의 언어는 컴퓨터 언어와 달라서 규칙을 어느 정도 깨더라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한국말을 할 때 정확하게 문법을 따르지 않아도 대화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틀린 문장의 경우 정확히 뭐가 틀렸는지 문법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어도 뭔가 틀렸다는 ‘감’이 오죠. 다음 예제를 보죠:
- 서울으로 저는 10년 살았어요.
- I lived at Seoul 10 years.
분명 한국사람이라면 ‘으로’보다는 ‘에서’를 사용하는게 더 맞다고 얘기해줄 수는 있지만, ‘“으로’가 어떤 경우에 사용되는거야?”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정확히 어떤 경우에 사용이 되는지 설명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원어민이 ‘Live in Seoul’이라고 해야해 라고 교정을 해주겠지만, 정확히 왜 ‘in’을 사용해야하고, ‘at’을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해 달라고 하면, ESL교사가 아닌 이상 설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든 영어든 그 언어를 충분히 많이 사용해서 감을 터득한 것이지, 공부해서 느는 지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레슨 1-5까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죠?
문법공부는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것
80년대생, 혹은 그 이상이라면 다들 ‘ㅇㅇ영어’ 책으로 공부한 기억이 있지 않나요? 최근 들어서 수많은 영문법책이 출판되긴 했지만, 수학은 ‘수학의 정석’이라면 영어는 ‘ㅇㅇ영어’를 흔히 들 생각하죠. 기본영어 책의 목차를 보면:
- 부정사
- 분사
- 동명사….
이것은 마치 교재라기 보다는 백과사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걸음마를 막 뗀 아기에게 잘 걷는 법을 알려준답시고 근육 명칭을 가르쳐 주는 꼴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럼 어떤 책으로 공부를 해야하냐구요? 제가 가르쳤을 때 사용했던 책이 Grammar for Writing이라는 미국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이었는데요, 그 책의 한 섹션이 문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규칙을 하나하나 나열하기보다는 쉬운 언어로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보여주며 자가 교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적혀있었습니다. 영문법을 제대로 이해시킨 뒤 각자의 문장을 문법적으로 분석해 더 나은 문장으로 교정할 수 있게 하려는 방식이었죠.
So what?
Fluent in 3 Months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Benny Lewis는 자신이 스페인어를 처음 배울 당시 문법책을 공부하는 것이 무용지물이었다고 말합니다. 기초 회화가 될 때까지는 ‘근자감’이 최고의 선생이며, 얼굴에 철판 깔고 말을 많이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고 난 후에 문법공부를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네요.
캠블리 수업에 포함시키고자 수많은 영어교재와 인강을 찾아 봤는데, 만족스러운 자료가 없어서 영문법 총정리 강의를 만들어 유료 회원님들께 캠블리 수업의 일부로 제공해드리려고 합니다 (자세히 보기). 실전 연습이 병행되어야 도움이 되니, 문법 공부한다고 회화를 놓아버리면 안 되세요 ㅠㅠ캠블리수업 등록하러 가기
Lesson #6 Takeaways
- 기초회화가 된다면 영문법 총정리는 완전 강추!
- 규칙을 외우지 말고, 큰 그림을 이해하자
- 그러나 문법 공부도 실전 연습이 병행되어야 효과가 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help@cambly.com 혹은 카톡ID ‘@캠블리’로 문의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