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블리 학생 중 한 분께서 이런 메세지를 보내주셨어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있어서 문제없는 한국 사람들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자신이 “초보”여서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막상 영어로 말을 시켜 보면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대충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어요.
영어가 너무 싫어서 온 몸으로 거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초중고등학교때도 영어, 영어.. 하는데
수업 시간에 흘려 들었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지식은 쌓이는 법이니까요.
근데 정작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많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언제 이렇게 생각이 드냐면…
토익 교재들 보면 지문에 너무 이상한 표현들이 많구요;;;
영어로 이메일을 적거나 기사를 적을 때 유학 생활을 한 사람이라고 해도
“좋은 글”이다 싶은.. 혹은 “저 사람 정말 말 잘 한다”하게 되는 사람은 흔하게 보이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의사소통은 되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영어로 발전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몇 가지 제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선배 중 3개 복수 전공을 하면서 4.0로 졸업하시고
하버드로 대학원을 간 분이 계신데,
고등학교 때 그렇게 놀았대요.
그래서 “너는 어떻게 그렇게 놀면서 성적을 잘 받니?”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시험 칠 때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답을 적는게 아니라 채점자가 원하는 답을 적는거죠”
그 당시에는 엄청난 진리같이 들렸었는데,
사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흔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럼 “채점자” 즉 소통해야 하는 원어민이 바라는 영어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건 대체 어디서 볼 수 있나요?
1. 영어 사설 페이지를 읽으세요 New York Times Opinions & Views
제 생각에 최고 수준의 글은 신문 사설인 것 같아요.
처음이 읽다 보면 제일 먼저 느끼는 점이… “아 단어가 부족하구나”
물론 처음에 영어를 접하고, 익숙해 지는 단계야 1000단어만 있으면 웬만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니
너무 단어장에 목숨을 메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맞는 말이구요. 단어장만 들고 다니면서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의사소통이 되는 시점부터는 어휘가 반 이상입니다.
고급 어휘가 단어장이 아니라 여러분의 말과 글에 사용이 되야해요.
2. 분야마다 쓰이는 영어가 다르다 Industry jargons
IT 업계에서 자주 다루는 토픽과 그에 관련된 단어와 표현은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자들이 좋아하는 것들과 다르겠죠.
같은 단어라고 하더라도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만약 IT 쪽에서 성공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techcrunch나 re/code같은 블로그들을 팔로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단어와 표현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어떤 토픽에 반응을 하는지 알 수도 있으니까요.
3. 컨텐츠가 풍부해야해요
한국 문화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이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하지 못 한 점이에요.
미국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말 별의 별 이야기가 다 나옵니다.
노숙자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냐
중동의 전쟁에 미국 개입이 맞는 일이냐
VR은 어디까지 생활에 침투하게 될까..
뭐 이런 별 내 인생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문제들이 훨씬 자주 거론되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좀 더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어서 더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것이겠죠?
세상 모든 일에 다 의견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흔히 다루는 주제들보다 좀 더 폭넓게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보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연습 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4. 번역하지 말고 관찰하고 따라할 것
비지니스 상 “share”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쓰이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파일을 전달해 달라던지, 정보가 필요할 때 “could you give..”라고 말하지 않고
“could you share…”이라고 자주 써요.
보통 영어로 생각을 하다보면 뇌가 정신이 없어져서
관찰보다는 내 생각 정리하는데 바쁘기 마련인데,
익숙한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에요.
관찰하는데 좀 더 신경쓰고, 그걸 따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영어로 “말을 잘 하는 것”이에요
한국어보다 어휘가 중요한 언어이니 “어휘”
그리고 그들이 관심있어하는 “주제”
마지막으로 번역하지 말고 “관찰”하는 습관.
그렇게 연습 또 연습.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의 습관이 별거 아니긴 하지만,
몇년이 쌓였을 때는 엄청난 차이가 되죠.
영어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