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의 뇌는 단일 언어만 하는 사람과 다르게 작동해요. 덕분에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죠. (더 자세히 보기) 그런데 외국어를 하는 것이 우리의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외국어를 할 때 더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Universitat Pompeu Fabra의 Albert Costa 교수의 연구 결과,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경우, 모국어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만, 외국어로 접하게 된다면 같은 상황이라도 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해 낸다고 밝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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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위에 다섯 명이 서 있고, 그 선로를 따라 기차가 돌진해 오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선로 밖에 서 있고, 바로 옆에 있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을 기찻길로 밀면 기차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수의 피해가 있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다른 사람을 죽음의 상황에 밀어 넣는 것을 피한대요. 이때 상황 설정을 약간 바꾸어서, 기차의 선로전환기를 움직여 다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상황의 전제는 같지만, 물리적, 정신적 거리감 차이로 인해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죠. 이 현상을 흔히들 ‘트롤리 딜레마’라고 알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다른 사고방식을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Costa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언어로 이 상황을 설명하느냐도 그 요소 중 하나라고 해요. 특히,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면 더 이성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여러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뇌는 두 가지의 인지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더 빠르게 직관적인 결정을 내리고, 다른 하나는 더 느리게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하죠. ‘트롤리 딜레마’는 이 두 인지 시스템이 충돌하게끔 고안된 문제입니다. 일반인이라면 살인에 대한 도덕적 반감을 무의식중에 갖고 있지만 (직관적 시스템), 만약 하나의 목숨을 희생해서 다섯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추론 시스템).
이는 외국어로 말할 때 추론 시스템을 더 증폭시킨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합니다. 특히, 질문이 영어로 주어진다면, 한 번 더 고민을 하기 때문에 함정을 피해 더 합리적인 답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해요. 이렇게 영어를 배움으로써 우리의 사고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고, 어휘와 문법에만 너무 집착하면 외국어를 배워서 얻는 효과를 다 누리지 못 하는 것이 아닐까요?
학교에서 배운 어휘와 문법 지식을 넘어서 지속적인 영어토론 연습을 통해 영어가 나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과정을 캠블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대화 주제”와 “토론 주제” 등 여러 토픽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