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왜 아는 만큼 말을 못 할까?
원어민처럼 영어하는 비법 그 첫 단계,
바로 ‘입부터 떼는 것’입니다.
너무 썰렁한 것 같나요? 영어회화가 서툰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호소하는 것이 ‘아는 건 있는데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입이 안 떨어진다’는 겁니다. 아는 만큼이라도 말하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요?
시작부터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언어’로 보지 않았던 겁니다.
자,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수능영어, 토익까지. 길거리에 널린 게 영어학원이 정도로 영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한국인데, 왜 외국인만 보면 입이 안 떨어지는 걸까요? 학원도 안 다닌다는 스웨덴, 네덜란드 애들은 영어 잘만 한다던데요…
언어가 아닌 ‘시험’으로 보고 있었지 않았나 솔직하게 질문해봅시다. 그래요, 답을 맞히고 점수를 내기 위한 시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세상만물 모든 것이 시험으로 수렴되는 기현상이 유독 한국에서 극성이잖아요. 한국에서 시험의 중요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일까요?
영어는 ‘시험과목’이 아니라 ‘언어’인데 말이죠. 달달 외우고 답을 맞히기 위한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 소통을 위한 수단이라는 거죠.
영어가 ‘시험과목’이 아니라 ‘언어’라는 건 무엇을 뜻할까요?
영어의 정체성을 ‘시험과목’으로 뒤바꿔 버린 것이 영어공부에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둘째, 시험영어에 밀려 뒷전이 되어버린 실전영어.
제발, 제발 실수 하세요
오프라인 모임에서 영어를 잘 못 한다고 잔뜩 긴장해서 오신 분이 계셨는데, 모임이 끝난 후에 “잘 하시는데 너무 걱정하시는 것 아니에요?”라고 했더니 “문법 틀린게 너무 많아서 말하고도 아차!했던 게 많네요”라고 대답하시더군요. 정작 듣는 입장에선 실컷 이야기한 내용만 기억에 남고, 문법이 틀렸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아무리 “시험이 아니니까 자신감을 가져!”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도 막상 영어회화를 하려면 일단 긴장부터 되고, 내가 한 실수만 계속 머리 속에 맴돌고… 다들 공감하시죠? 하지만 듣는 사람은 실수보다는 내용에 집중하기 때문에 문법 실수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사실. 그러니 여러분도 소통에 집중하고 실수는 그냥 넘겨버리세요~ 더욱이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은 시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고, 그만큼 배우고 발전할 기회가 많다는 뜻이겠죠?
시험이 아니라 언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내가 말을 할 때마다 채점관이 옆에 와서 “관사를 잘못 썼으니 –1점” 따위로 채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전하고자 하는 바만 전달되면 OK. 한국어 문법은 숱하게 틀리면서 (그리고 틀렸는지도 모르면서), 영어 문법이 틀릴까봐 말을 못 하겠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영어는 시험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언어를 빨리 배우는 이유는 그만큼 많이 시도하고, 많이 실수하기 때문이라는 사실!
시험 영어와 실전 영어는 달라요
영어학원에서 가르치기도 배우기도 해봤지만, 한국 사람들은 객관식에 정말 강합니다. 근데 시험을 잘 보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것은 달라요. 수험생 간에 줄을 세우기 위해서, 시험 영어는 실전 영어와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누가 더 문제를 잘 푸는지 가늠하려고 짧고 간결한 문장보다는 이리 꼬고 저리 꼬아둔 길고 복잡한 문장을 갖다 쓰죠. 한국어만 봐도 국어시험 100점 맞아야만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좋은 학교,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험 성적이 전부인 것 같지만, 실전에서 필요한 스킬은 또 따로 배워야하잖아요.. 영어성적 잘 받아 놓고도 외국인 클라이언트 앞에서면 머리가 하얘지고, 버벅거리는 내 자신이 너무 밉고.
이렇게 시험 성적과 실전 영어 실력이 따로 노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다음 레슨에서 🙂
중요한 건 실전 영어!
대학이나 기업에서 영어성적을 요구하는 이유는, 세상엔 ‘영어시험 잘 보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진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면 영어성적은 자연히 따라올 텐데, 시험영어에만 집착하는 건 좀 부질없지 않나요? 그러니까 이제 ‘영어는 시험’이라는 생각은 가차 없이 버려주시고, ‘영어는 언어’라는 것을 꼭 명심해 주세요. 영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 첫 번째 스텝입니다.
입부터 여는 것, 아는 만큼이라도 말해야 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영어는 실전이니까요.
영어로 아무 지장 없이 의사소통하고, 국제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이렇게 넓은 세상에 태어났는데, 좁디좁은 한반도에만 머물기엔 좀 아쉽잖아요? 인생은 한 번이니까요! 넓은 세상을 맘껏 누리며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내 모습, 상상만 해도 뿌듯하지 않나요?
Lesson #1 Takeaways
- 영어는 ‘시험’이 아니라 ‘언어’
- 실수를 두려워 말자, 실수하는 만큼 배우니까!
- 이제는 실전영어에 주목해야 할 때
- 알고 있는 것, 입 꾹 닫고 담아두지만 말고
- 입부터 떼자고요!